현재 고양이를 직접 키우고 있거나, 또는 고양이를 키울 예정이라면 무엇보다 털 때문에 고민이 될 텐데요. 매일 청소를 해도 고양이 털을 관리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특히 집에 임산부나 아이가 태어날 예정이라면 더욱 걱정이 됩니다. 귀여운 얼굴에 엉뚱한 행동까지, 아무리 사랑스러운 고양이 이지만 같이 사는 사람들의 호흡기와 건강은 안전할까요?

1. 고양이털, 호흡기에 미치는 영향
물론 애초에 천식 등 호흡기 질환이 있거나 고양이 털 알레르기가 있다면 고양이를 입양하는 것은 건강을 위협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고양이는 오히려 사람의 면역력을 강화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고양이가 자신의 몸을 핥을 때 침에서 생성된 단백질이 공기 중으로 방출, 이러한 성분이 우리의 면역력을 높여준다고 하죠. 호흡기 감염부터 진드기, 먼지, 동물 털 등에 대한 알레르기 발병 위험이 약 50%까지 감소된다고 합니다.
2. 고양이, 임산부에게 괜찮을까?
집사나 가족이 임신을 하거나 집에 아이가 태어나면 ‘임산부에게 고양이는 위험하다, 고양이 털이 아기의 기관지에 좋지 않다’며 주변 가족들이 파양을 강요하기도 합니다. 임산부가 톡소플라즈마 기생충에 감염될 시 위험할 수 있다는 이유 인데요. 하지만 사람이 고양이를 통해 톡소플라즈마증에 걸린 경우는 국내에서 사례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매우 희귀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오히려 사람이 톡소플라즈마에 감염되는 대부분의 원인은 이 기생충으로 오염된 생고기나 회, 날것을 먹은 경우, 생고기와 채소를 같은 도마에서 다듬은 경우에 해당 된다고 하죠.
단, 임신 계획이 있는 집사라면 고양이 화장실을 직접 치우지 않도록 하며, 그것이 불가피한 경우는 일회용 장갑과 마스크를 착용하고 청소해 주도록 합니다. 그리고고양이 화장실은 매일 치워주고 1주일에 한번씩 소독을 해주도록 합니다.
3. 고양이와 아기, 같이 키워도 될까?
그렇다면 신생아는 어떨까요? 고양이털이 신생아의 호흡기계를 막아 위험할 수도 있다는 오해가 있기도 하지만, 사실 사람의 호흡기계에는 정상적인 방어기전이 있고 털이나 이물질이 쉽게 침투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닙니다. 오히려 신생아 때부터 고양이나 개와 함께 생활을 하면 동물 털이나 비듬 등에 자주 접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면역력이 좋아져 아토피나 피부질환 위험성이 줄어든다는 연구보고도 있다고 합니다.
또한 어려서부터 동물을 키우게 되면 정서적으로 그리고 건강상으로도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단, 고양이의 날카로운 발톱이 걱정된다면 출산 후를 대비해 고양이가 아기에게 거부감을 느끼지 않도록 시간을 들여서 준비하는 과정이 필요한데요. 아기를 위해 새로운 가구 등을 들이거나 집의 구조를 변경할 경우 고양이가 불안해 하지 않도록 수개월에 걸쳐 천천히 바꾸어 주도록 합니다.

4. 그래도 고양이 털이 걱정된다면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임신을 하더라도, 아이가 태어난다 하더라도 문제없이 고양이를 기를수 있지만 그래도 걱정이 된다면 집에 펫전용 공기 청정기를 돌려주도록 하며, 청소와 고양이털 빗질을 매일 해 주는 등 주거 환경을 개선시키도록 합니다. 그리고 만약 고양이를 새롭게 입양하는 경우는 털이 덜빠지는 고양이 입양을 고려해 볼 수 있는데요. 털이 거의 없는 고양이 품종인 스핑크스나, 또는 곱슬털로 털빠짐이 비교적 적은 고양이로는 데본렉스, 셀커크렉스, 코니시렉스, 라펌 등이 있습니다. 그렇다고 털이 아예 안빠지는 것은 아니니 입양 전 전문가와 상담해 보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