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여름 서울 서북권과 경기 고양시에서 기승을 부렸던 러브버그가 최근 서울 은평구를 중심으로 다시 출현했는데요. 이달 하루 1~2건에 불과했던 러브버그 관련 민원이 17~29일 사흘간 500건을 넘길 정도로 폭증하는 추세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러브버그가 생기는 원인은 무엇인지, 그리고 러브버그 퇴치방법 등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러브버그 원인
러브버그의 정식 명칭은 파리목 털파리과 ‘붉은등우단털파리’ 입니다. 붉은등우단털팔리 성체 크기는 1cm가 조금 안되는 크기로 주로 중국 남부 지역이나 일본 오키나와 등지에 서식하는데, 다른 털파리과 곤충들과 마찬가지로 보통 암수가 쌍으로 다녀서 ‘러브버그 ‘라는 별칭으로 불린다고 하죠. 러브버그는 수풀이 있거나 낙엽이 쌓인 환경을 서식지로 선호하는데, 전문가들은 최근 비가 내리고 기온이 오르면서 땅 속에 있던 유충이 성충으로 탈바꿈하기에 적절한 기온과 습도가 북한산을 중심으로 갖춰진 탓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그 뿐 아니라 사마귀 등 천적 개체수가 줄어 러브버그 애벌레가 대규모로 성충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되고 있습니다. 참고로 러브버그는 사마귀 외에도 거미, 잠자리, 새 등에게 잡아먹힌다고 하죠.
2. 러브버그 익충 vs 해충
러브버그는 독성도 없고 인간을 물지도 않으며, 그리고 질병을 옮기지도 않습니다. 인간의 관점에서는 오히려 익충으로 볼 수 있는데, 이 곤충이 썩은 잡초를 먹어치우고 꽃꿀을 먹고 꽃가루를 옮기는 것으로 수분을 도와 환경에 도움이 된다고 하죠. 하지만 바퀴벌레를 연상시키는 생김새, 그리고 짝짓기를 하며 날아다니는 기괴한 모습, 사람에게 날아드는 습성과 수천 만 마리가 떼를 지어서 대량발생하는 모습이 혐오감을 일으켜 해충 취급을 받고 있습니다. 러브버그의 가장 큰 문제는 바로 산성을 띠는 내장 인데요. 대량으로 몰려 다니면서 며칠동안 짝짓기를 하다가 죽어버리는데, 이때에 시체가 부패하면서 드러나는 내장이 주변 사물에 스며들게 됩니다. 1-2시간만 지나도 치우기 어려워지게 되는데, 러브버그는 자동차의 배기가스를 썩은 부식토의 가스로 착각하고 달려드는 습성이 있어서 차량에 달라붙어 시체가 도장을 부식시키게 된다고 하죠.
3. 러브버그 퇴치법
전문가들은 러브버그가 집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방충망의 빈 공간을 막아두라고 권합니다. 문틈과 창틀 물구멍 등을 막아서 실내유입을 막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러브버그가 가까이 오지 못하도록 방충망에 출입구 부근 벽 등에 구강 청결제 3스푼과 오렌지 또는 레몬즙을 섞은 물을 뿌려두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사실 러브버그는 날개가 약해서 물만 뿌려도 쉽게 퇴치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 외에도 러브버그는 밝은색을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서 밝은색 옷을 입으면 붙어서 함께 집안으로 따라 들어갈 염려가 있으므로 되도록 어두운 색 옷을 입는 것 또한 방법 입니다. 또한 러브버그는 살충제에 약한 것으로 알려져 있어 벌레 스프레이를 이용해 잡거나 움직임이 느리기 때문에 진공청소기를 활용하는 것도 한 방법 입니다.
4. 러브버그 수명 / 번식
러브버그는 파리과의 다른 곤충과 같이 알에서 애벌레, 애벌레에서 번데기 그리고 번데기에서 성충까지의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암컷 사랑벌레는 100~350개 사이의 알을 주로 썩은 땅의 표면에 낳게 되는데요. 그리고 3~4일 후에 부화해서 주변 썩은 잎이나 쓰레기를 먹으면서 애벌레까지 성장하게 되고, 주로 따뜻한 지역에서는 120일 동안 애벌레로 유지되는 반면 추운 지역에서는 240일 동안 애벌레로 유지된다고 합니다.

성충이 된 러브버그 수컷은 암컷을 만나 3~4일 동안 날아다니며 교미를 실행해 대를 잇게 됩니다. 참고로 수컷은 교미를 끝내면 떨어져 죽고, 암컷은 태어났을 때와 같이 썩은 땅이나 습한 지역에 알을 낳고 죽게 됩니다. 러브버그의 평균 수명은 수컷은 3~4일, 암컷은 최대 7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단, 학자 숀 힐은 ‘수컷이 암컷보다 더 오래 산다’는 논문을 발표하기도 해 정확한 수명은 학계에서 더 자세히 연구 중이라고 하죠. 참고로 러브버그는 애벌레 때는 썩은 초목 같은 것을 주로 먹지만 성충이 되면 여러 꽃꿀을 먹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