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츠하이머 나이 들고 나서만? 미리 살펴볼 생활습관 신호들

알츠하이머병이라고 하면 흔히 기억력이 떨어지는 노년기의 질환부터 떠올리게 됩니다. 실제로 나이는 알츠하이머병의 가장 큰 알려진 위험 요인이며, 대부분의 환자에서 증상은 65세 이후 나타납니다. 그렇다고 해서 60대가 된 뒤에야 뇌 건강을 챙겨야 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알츠하이머병은 나이가 들면서 갑자기 어느 날 시작되는 단순한 노화 현상과는 다릅니다. 뇌의 변화가 증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기 훨씬 전부터 진행될 수 있고, 혈압이나 운동량, 흡연, 수면, 청력 같은 건강 상태도 위험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연구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기억력이 아직 괜찮을 때 살펴볼 생활습관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알츠하이머는 단순히 나이 때문에 생기는 병일까

나이는 분명 중요한 요인입니다. 특히 65세 이후 알츠하이머병 위험이 크게 증가하며, 가족 중 부모나 형제자매에게 알츠하이머병이 있었던 경우에도 위험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다만 가족력이 있다고 반드시 발병하는 것도 아니고, 가족력이 없는 사람에게도 알츠하이머병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유전적인 요인 역시 하나의 변수지만 대부분의 알츠하이머병이 하나의 유전자만으로 결정되는 것은 아닙니다. 유전적 요인과 함께 혈관 건강, 대사질환, 생활습관, 환경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줄 가능성이 연구되고 있습니다. 즉 나이 자체를 바꿀 수는 없어도 평소 관리할 수 있는 영역까지 모두 나이 탓으로 돌릴 필요는 없습니다.

40대부터 혈압을 살펴봐야 하는 이유

의외로 기억력과 직접 관련 없어 보이는 것이 혈압입니다. 특히 중년기의 고혈압은 이후 인지기능 저하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국립노화연구소는 중년기, 대략 40대부터 60대 초반까지의 고혈압을 중요한 뇌 건강 관리 대상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고혈압은 증상이 뚜렷하지 않은 경우가 많아 ‘나는 특별히 불편한 곳이 없으니 괜찮겠지’ 하고 지나치기 쉽습니다. 하지만 혈압을 적절하게 관리하는 것은 뇌뿐 아니라 심혈관 건강에도 중요합니다. 당뇨, 높은 LDL 콜레스테롤, 비만 역시 심혈관계와 인지 건강 모두에서 살펴봐야 할 요인으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운동 부족과 수면 문제도 그냥 넘기기 어렵다

하루 대부분을 앉아서 보내고 별도의 신체활동이 거의 없는 생활도 뇌 건강을 생각할 때 살펴볼 부분입니다. 규칙적인 신체활동은 심혈관질환과 당뇨 등 여러 만성질환 관리에 도움이 되고, 여러 연구에서 신체활동과 인지 건강 사이의 연관성이 관찰되고 있습니다. 성인은 일주일에 최소 150분 정도의 중강도 신체활동을 하는 것이 일반적인 신체활동 권고 기준입니다.

수면 역시 단순히 다음 날 피곤한 정도의 문제로만 볼 수 없습니다. 충분하지 않거나 질이 좋지 않은 수면은 인지 건강과 관련된 생활습관 요인으로 연구되고 있으며, 국립노화연구소는 일반적으로 성인의 수면을 하루 7~9시간 정도 확보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밤마다 잠들기 어렵거나 자주 깨는 상태가 계속된다면 수면 자체를 관리해야 할 이유가 생깁니다.

청력이 떨어졌는데도 그냥 두는 경우

나이가 들면서 귀가 잘 안 들리는 것을 단순한 노화 현상으로 생각하고 방치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청력 손실 역시 인지 건강과 관련된 요인 가운데 하나로 연구되고 있습니다. 청력이 떨어지면 대화나 주변 정보를 제대로 듣기 어려워지고, 사회적인 활동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단순히 ‘귀가 조금 안 들리는 것’으로만 볼 필요는 없습니다.

실제로 TV 볼륨이 예전보다 커졌거나 여러 사람이 함께 이야기할 때 말을 자주 놓치고, 상대방의 말을 반복해서 되묻는 일이 많아졌다면 청력 검사를 고려할 만합니다. 시력이나 청력처럼 감각 기능의 변화를 관리하는 것도 전반적인 뇌 건강을 유지하는 데 포함됩니다.

기억력보다 먼저 나타날 수 있는 변화도 있다

알츠하이머병의 초기 증상이라고 하면 물건을 자주 잃어버리거나 같은 말을 반복하는 모습을 먼저 떠올리기 쉽습니다. 실제로 기억력 저하는 흔한 초기 증상 가운데 하나지만, 모든 사람에게 똑같은 형태로 시작되는 것은 아닙니다. 단어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거나, 공간을 파악하는 능력이 떨어지거나, 판단력과 추론 능력에 변화가 생기는 경우도 초기 변화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다만 가끔 이름이 생각나지 않거나 물건을 어디에 두었는지를 잊었다는 사실만으로 알츠하이머병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경도인지장애 역시 알츠하이머병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지만 모든 사람이 치매로 진행하는 것은 아닙니다. 기억이나 사고 능력의 변화가 반복되고 일상생활에 실제로 영향을 주기 시작한다면 단순한 건망증으로 넘기기보다 원인을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결국 알츠하이머병을 예방할 수 있다고 단정할 수 있는 하나의 생활습관이나 방법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현재까지는 고혈압 관리, 규칙적인 신체활동, 금연, 건강한 식습관, 충분한 수면, 청력 관리, 사회적 활동과 정신적 자극 등을 포함한 전반적인 건강관리가 인지 건강을 위해 중요하게 다뤄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생활습관을 바꾼다고 알츠하이머병을 확실히 막을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뇌와 혈관을 포함한 전반적인 건강을 관리하는 데에는 의미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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