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이도암은 흔하게 접하는 질환이 아니다 보니 귀에 통증이나 분비물이 생겨도 단순한 외이도염으로 생각하고 넘기는 경우가 있습니다. 특히 처음에는 증상이 비교적 평범하게 나타날 수 있어 병원을 찾기까지 시간이 걸리기도 하는데요. 외이도는 귓바퀴 안쪽에서 고막까지 이어지는 좁은 통로인 만큼 작은 변화도 일상에서는 쉽게 구분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외이도암을 알아볼 때는 단순히 귀가 아픈지 여부만 보는 것보다 어떤 증상이 반복되는지, 얼마나 오래 지속되는지, 다른 귀 질환으로 치료했는데도 낫지 않는지를 함께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외이도암의 초기 증상부터 검사와 치료 과정, 그리고 생존율이 병기에 따라 어떻게 달라지는지 차례로 알아보겠습니다.

외이도암은 어떤 암일까?
외이도암은 귓구멍에서 고막으로 이어지는 외이도에 발생하는 악성 종양입니다. 매우 드문 암에 속하며, 외이도에서 발생하는 악성 종양 가운데는 편평세포암이 가장 흔한 유형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밖에도 기저세포암, 선양낭성암종, 흑색종 등 여러 종류가 발생할 수 있어 같은 외이도암이라도 조직형에 따라 경과와 치료 방법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문제가 되는 부분은 외이도가 두개골의 측두골과 가까우면서 안쪽으로 들어갈수록 중요한 구조물과 인접해 있다는 점입니다. 암이 진행하면 중이와 측두골, 안면신경, 턱관절, 두개저 주변으로 침범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처음에는 작은 병변이라도 진단이 늦어지면 치료 범위가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외이도염과 비슷할 수 있어
외이도암에서 나타날 수 있는 증상으로는 귀 통증, 귀에서 진물이나 피가 나오는 증상, 청력 저하, 귀가 막힌 듯한 느낌 등이 있습니다. 외이도 안쪽에 종괴나 육아조직처럼 보이는 병변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실제 초기 외이도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귀 통증, 이루, 청력 저하가 대표적인 초기 증상으로 관찰됐습니다.
이런 증상들이 문제인 이유는 흔한 외이도염이나 만성 귀 질환에서도 나타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귀 치료를 받았는데도 통증이나 분비물이 계속되거나, 반복적으로 재발하거나, 외이도 안에서 출혈성 또는 비정상적인 조직이 발견된다면 단순 염증으로만 판단하지 않고 추가적인 검사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특히 증상이 지속되는데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경우에는 이비인후과에서 외이도를 직접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외이도암은 어떻게 진단할까?
진단은 먼저 귀 안을 직접 관찰하면서 병변의 위치와 형태를 확인하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외이도암이 의심되면 청력검사와 함께 영상검사를 시행해 종양이 외이도에만 머물러 있는지, 중이와 측두골 또는 주변 조직까지 침범했는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CT는 뼈 침범을 평가하는 데 활용되고, MRI는 연부조직이나 신경 주변의 침범 범위를 확인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영상검사만으로 암을 확정하는 것은 아니며 최종적으로는 병변의 조직을 채취하는 생검과 병리검사를 통해 악성 여부와 조직형을 확인하게 됩니다. 이후 종양의 크기와 침범 범위, 림프절 전이 여부 등을 종합해 병기를 결정합니다. 외이도암은 발생 위치가 좁고 주변에 중요한 구조가 많아 치료 전에 암이 어디까지 퍼졌는지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과정이 특히 중요합니다.

치료는 수술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
외이도암의 치료는 암의 종류와 병기, 주변 구조물 침범 여부에 따라 달라집니다. 절제가 가능한 경우에는 암을 포함한 병변을 충분한 범위로 제거하는 수술이 중요한 치료 방법으로 사용됩니다. 종양이 진행된 경우에는 외이도뿐 아니라 측두골 일부를 함께 절제하는 수술이 필요할 수 있고, 상황에 따라 이하선 절제술이나 경부 림프절 수술을 함께 시행하기도 합니다.
수술 후에는 병리검사 결과와 절제연, 병기 등을 고려해 방사선치료를 추가할 수 있습니다. 이미 주변으로 많이 진행됐거나 수술만으로 충분한 치료가 어렵다고 판단되는 경우에는 방사선치료나 항암치료를 조합하는 방식이 사용되기도 합니다. 항암치료는 모든 외이도암 환자에게 일률적으로 시행하는 것은 아니며 진행성 질환이나 잔존암, 전이 등이 있는 상황에서 치료 전략에 포함될 수 있습니다.
외이도암 생존율은 병기에 따라 크게 달라져
외이도암의 생존율을 하나의 숫자로 이야기하기는 어렵습니다. 환자 수가 적은 희귀암이고 연구마다 환자의 구성과 병기, 암의 조직형, 치료 방법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특히 외이도 편평세포암을 대상으로 한 여러 연구를 종합한 분석에서는 5년 전체생존율이 약 61.8%였지만, 병기에 따라 차이가 상당히 컸습니다. 같은 분석에서 5년 전체생존율은 cT1 82.6%, cT2 80.2%, cT3 62.2%, cT4 32.0%로 나타났습니다.
다른 최근 연구에서도 초기 T1~T2 환자의 5년 전체생존율은 100%로 보고된 반면 T3는 60%, T4는 42%로 나타나 병기가 올라갈수록 생존 결과가 낮아지는 양상이 확인됐습니다. 다만 이런 수치는 특정 연구에 참여한 환자들의 결과이므로 개인의 생존 가능성을 그대로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실제 예후를 판단할 때는 병기뿐 아니라 암의 조직형, 림프절 전이, 주요 혈관이나 안면신경·경막 등의 침범, 수술로 암을 완전히 제거했는지 여부 등을 함께 고려합니다.
결국 외이도암에서 생존율의 차이를 만드는 핵심 요소 가운데 하나는 암이 발견됐을 당시 어느 정도까지 진행됐느냐입니다. 외이도암은 초기 증상이 외이도염과 비슷하게 나타날 수 있어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있고, 실제 문헌에서도 진단 당시 진행된 종양의 비율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보고됐습니다. 귀 통증이나 이루, 청력 저하가 계속되거나 치료를 받아도 반복된다면 증상을 단순한 염증으로만 생각하지 않고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중요한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