췌장은 위 뒤쪽에 자리하면서 소화효소와 혈당 조절에 필요한 호르몬을 만드는 중요한 장기입니다. 평소에는 위치를 크게 의식하지 않지만 췌장에 염증이 생기면 복부 통증이나 구토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증상이 반복되거나 오래 지속되면 췌장암과의 관련성을 걱정하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특히 취장염과 췌장암은 일부 증상이 겹칠 수 있어 단순히 증상만으로 두 질환을 구별하기는 어렵습니다. 췌장염은 담석이나 음주 등 여러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으며, 췌장암 역시 초기에는 뚜렷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증상의 양상과 검사 결과를 함께 살펴보는 과정이 중요합니다.

대표적인 취장염의 증세
췌장염에서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 가운데 하나는 복부 통증입니다. 급성 췌장염에서는 갑자기 시작되는 복통과 함께 오심, 구토, 복부 팽만감, 발열 등이 나타날 수 있으며 통증이 등 쪽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서울아산병원에서도 급성 췌장염의 주요 증상으로 황달, 발열, 복부 통증, 오심, 구토, 복부팽만감, 회색변 등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만성 췌장염은 양상이 조금 다를 수 있습니다. 염증이 반복되면서 췌장의 기능이 떨어지면 복통뿐 아니라 설사, 체중 감소, 영양 불량, 당뇨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특히 증상이 계속되거나 반복되는 경우에는 단순한 일시적 소화불량으로 생각하기보다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췌장염과 췌장암은 어떻게 다를까
췌장염은 췌장에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급성 췌장염과 만성 췌장염으로 나뉩니다. 급성 췌장염은 담석과 음주가 흔한 원인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외에도 고중성지방혈증, 고칼슘혈증, 약물, 복부 손상, 감염, 유전적 요인 등 다양한 원인이 있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췌장염이 발생했다고 해서 곧바로 췌장암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반면 췌장암은 췌장에 발생하는 악성 종양입니다. 췌장암의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복통, 황달, 식욕 감소, 체중 감소 등이 있으며 지방변이나 회색변, 식후 통증, 오심과 구토, 새롭게 발생하거나 악화되는 당뇨 등이 동반될 수도 있습니다. 다만 이런 증상들은 다른 질환에서도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증상만으로 췌장암 여부를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췌장염이 있으면 췌장암으로 전이될까
여기서 ‘췌장염이 췌장암으로 전이된다’는 표현은 정확하게 구분할 필요가 있습니다. 전이는 암세포가 처음 발생한 부위에서 떨어져 나와 혈액이나 림프계를 통해 다른 부위로 이동해 새로운 종양을 만드는 것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염증성 질환인 췌장염 자체가 다른 장기로 전이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췌장염과 췌장암은 서로 완전히 무관하다고 단정할 수도 없습니다. 만성 췌장염은 췌장암과 관련된 위험 요인 가운데 하나로 알려져 있으며, 반대로 췌장에 발생한 종양이 췌관이나 주변 구조에 영향을 주면서 췌장염과 비슷한 증상을 일으키는 경우도 있습니다. 때문에 췌장염이 반복되거나 원인이 명확하지 않은 경우에는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추가적인 검사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췌장암 전이 여부는 어떻게 확인할까
췌장암이 다른 장기로 전이됐는지는 증상만으로 판단하지 않습니다. 암이 확인된 경우에는 병기 설정을 위해 영상검사 등을 통해 종양의 위치와 크기, 주변 혈관이나 조직의 침범 여부, 다른 부위로 퍼졌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확인하게 됩니다. 서울아산병원은 췌장암 진단 과정에서 복부 CT 또는 MRI를 이용하며, 주요 혈관 침범과 전이 여부 등을 바탕으로 치료 가능성을 판단한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췌장암이 실제로 전이됐다면 간, 폐, 복막, 림프절, 뼈 등으로 퍼질 수 있습니다. 특히 췌장암은 간으로 전이되는 경우가 흔하게 알려져 있으며, 전이가 발생한 위치에 따라 증상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다만 전이가 있다고 해서 반드시 특정 증상이 나타나는 것은 아니므로 영상검사와 혈액검사, 필요에 따른 추가 검사를 종합해 판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런 증상이 지속된다면 검사가 필요하다
복통이 반복되거나 점점 심해지고, 특별한 이유 없이 체중이 줄거나 식욕이 떨어지는 경우에는 원인을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피부나 눈 흰자가 노랗게 변하는 황달, 소변 색이 짙어지는 변화, 회색 또는 옅은 색의 변, 지속적인 구토와 같은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면 췌장이나 담도 질환을 포함한 여러 원인을 확인해야 합니다.
췌장염의 증세와 췌장암의 증상은 서로 겹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인터넷에서 증상만 비교해 전이 여부나 암 발생 여부를 판단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특히 췌장염이 반복되거나 원인이 분명하지 않은 경우, 또는 황달과 체중 감소 같은 변화가 동반되는 경우에는 소화기내과 진료를 통해 필요한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